같은 결과, 다른 멀미

같은 곳에 도착해도 가는 길이 다를 수 있어요. 이 장은 도착지가 아니라 길을 재는 자리예요.

종가만 보면 안 보이는 것

지도와 성적표는 종가로만 말해요. 그런데 하루 안에서는 그보다 훨씬 크게 움직여요. 상위 30종목 90거래일을 세어 보니 하루에 오르내린 폭이 가운뎃값 6.56% 인데, 종가로만 재면 2.74% 예요. 실제 흔들림이 화면에 보이던 것의 2.4배 였어요.

종가가 거의 안 변한 날에도 장중에는 크게 흔들린 날이 있어요. 종가가 ±0.5% 안이었는데 하루 폭이 3% 를 넘은 날이 전체의 8.5% 였어요. 어떤 날은 종가 -0.44% 인데 하루 폭이 23.44% 였어요. 종목 전장 머리말의 이날 흔들린 폭 이 그 숫자예요.

도착지가 같아도 길이 다르다

2026년 8월 24일 기준 · 90거래일

종목90일 등락하루 폭 가운뎃값가장 심했던 날
LS ELECTRIC+5.05%9.22%20.58%
신한지주+5.63%4.42%17.63%

90일 뒤 결과는 거의 같아요. 그런데 한쪽은 매일 두 배 넓게 흔들렸어요. 같은 성적표를 받는 동안 겪은 멀미가 달랐던 거예요.

같은 30종목 안에서도 세 배 갈려요

종목90일 등락하루 폭 가운뎃값
삼성전기+132.16%11.25%
셀트리온+4.10%3.94%

많이 오른 쪽이 많이 흔들린 쪽이기도 했어요. 다만 이 90일이 그랬다는 것이지 늘 그렇다는 뜻은 아니에요. 크게 흔들리는 것은 크게 오를 수도, 크게 내릴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.

그래서 뭘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

흔들림이 작은 쪽이 좋다는 말도, 큰 쪽이 좋다는 말도 아니에요. 결과가 같아 보여도 재는 자를 하나 더 대면 다르게 보인다 는 것이 이 장의 전부예요. 성적표 한 줄만 보고 “똑같네” 라고 하면 놓치는 것이 있어요.

같은 이유로 옆 장도 같이 보면 좋아요 — 같이 움직였다 ≠ 그래서 올랐다.

다음 실제로 이랬던 날